웹소설도 문학이 될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고전이라 여기는 춘향전, 홍길동전 등은 당시에는 천것들이나 읽는 저잣거리 소설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들어서는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고전으로 칭송받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요즘 재미로 읽고 있는 웹소설은 문학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극단적인 예로 노벨 문학상의 후보로 올라갈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유튜브는 결코 텍스트를 대체할 수 없고 텍스트 또한 유튜브를 대체할 수 없기에 이 두 매체는 우열의 관계가 아닌 사용자가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수평적인 관계라 하였다. 그러나 언어를 통해 인간의 삶을 미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는 문학의 정의가 허무할 정도로 문학에서는 문학의 갈래를 엄격히 규정해 놓았으며,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들 중 2016년 노래가사를 제외하고는 문학 갈래 외의 작품을 작성한 이는 없었다. 비교적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천대받는 웹소설은 과연 문학의 한 갈래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일까? 오히려 현대에 적절한 매체 중 하나가 아닐까? 앞으로 우리가 이러한 신생 매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알아보고자 그 중 ‘웹소설이 문학이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구체화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한다.
Ⅰ.서론  

1) 먼저 주제를 다루기 전에 기본적인 개념을 다루고자 한다. 문학이란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의 하위분야로 형식에 따라 서정, 서사, 극, 교술 갈래로 나뉜다. 그러나 이는 모든 작품들을 분류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하며 더욱이 현대 작품들은 혼합되거나 파격적인 형식을 지니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웹소설은 장르 구분이 명확해 취향껏 읽어볼 수 있고 빠른 전개로 지루함이 적으며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독자와 작가가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만련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성적인 요소를 다루는 웹소설이 연재된다거나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으로 수준이 낮은 작품들 또한 판을 칠 수 있다는 단점으로 인해 그저 오락거리, 저급한 문화로 여겨지기도 한다.      

Ⅱ.본론

문학의 갈래에 대한 논란

1) 맨 처음 다루어 볼 것은 문학의 갈래이다. 문학의 갈래도 정말 많은 변천을 겪어왔는데, 그럼에도 갈래를 나누는 이유를 말하자면 우선 고전 문학들은 이미 갈래가 존재하였기에 당연히 갈래를 나누지 않을 수가 없었고, 갈래를 나누면 작품의 이해 및 분석이 쉬워지며 교육 효과 또한 올라가기에 수많은 수정 끝에 문학의 갈래를 나눈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갈래를 나누었기 때문에 구분이 더 어려워지는 작품들 또한 존재하였다. 현대 문학 작품들은 물론 서정 갈래와 서사 갈래가 혼재되어 있는 고려가요, 서사 갈래와 극 갈래가 혼재된 판소리계 소설, 서정 갈래이냐 교술 갈래이냐로 논란이 있는 경기체가 등 다양한 예시가 존재한다.  
2) 『유튜브는 책을 지어삼킬 것인가』의 공동저자인 응용 언어학자 김성우 교수는 제 16회 서울북페스티벌에서 이제는 책이 중요하다, 교과서가 중요하다라는 담론이 아닌 어떤 내용을 디자인할 것인가에 따라 웹툰이든 웹소설이든 학술 논문이든 동영상이든 그 모든 것을 리믹싱하여 디자인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능력(멀티 리터리시)을 강조하였다. 즉 우리가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은 그 작품에 담긴 내용이 무엇인가이지 형식은 그저 작품의 의미를 더 풍부하게 해줄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기존에 존재하는 문학의 형식에 따른 분류가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2. 변해가는 향유 문화의 양상

1)2000년대 초 휴대전화의 보급이 성행하고 이에 따라 뉴스, 정보, 오락, 공식 문서 등도 점차 온라인 상으로 이동해가기 시작하였다. 웹소설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포텀 사이트에서 웹소설이 연재되며 대중화되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휴대전화는 점점 더 발전하여 2025년 조사 전문 회사 한국갤럽에서 제공한 스마트폰 사용률은 성인 99%, 70대 이상 91%였다. 이렇듯 더 많은 독자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상으로 웹소설이나 다른 문학 작품들 또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였다. 그 중 종이책은 32.3%로 2021 대비 감소하였고 전자책은 19.4% 증가하였다. 웹소설이나 잡지, 만화 등을 제외한 일반도서 1권을 읽은 국민의 통계에서도 시장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보이는 것이다.(초·중·고교 학생 독서율은 95.8%로, 이는 수행평가 용도 등 자발성을 평가하기 어려워 생략하였다.)   2) 또한 웹소설은 전용 포털 사이트에서만 향유되지 않는다. 《구르미 그린 달빛, 《재벌집 막내아들》,《중증외상센터》,《스물다섯 스물하나》등 지상파 시청률이 20%나 넘는 드라마 작품들도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이다. 이러한 작품들의 꾸준한 흥행 이유는 김성우 교수님의 말씀대로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한 바가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더 풍부하게 표현되어 시청자의 공감을 산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웹소설에서 시작되어 웹툰, 도서, 애니메이션, 심지어 게임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높은 흥행을 보였다. 그 중에서 웹툰이 독보적이긴 하나 이와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의 형식은 그저 작품을 풍부하게 해줄 요소이지 작품을 판단하거나 평가할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3. 문학 작품 형식의 보수성

1) 이렇듯 과거에는 정해진 형식에 맞춰 작품을 작성하였기에 형식에 따른 구분이 꽤나 중요하게 작용했던 반면, 현대 작품들은 한 작품이 다양한 매체로 나타나는 등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문학의 형식에 있어 보수적인 성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첫 번째 예로 과거 순수 문학과 참여문학이 있었다. 이러한 논란은 한국에서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이후까지 계속되었는데, 이른바 예술성만을 주구하는 ‘순수’문학과 문학을 통해 현실 비판 및 사회적 모순을 고발해야 한다는 ‘참여’문학 간 대립이었다. 이 과정에서 문학의 예술성을 중시하는 세력이 강화되었고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작품들이 저급하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현대에 이르러 로맨스, 판타지, 무협, 추리 등의 작품 주제와 웹소설이라는 형식에 있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와 같은 대중들에게는 이러한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아직 문학계에서는 견고해 보인다.
2)두 번째 예인 노벨문학상 수상 사례이다. 노벨문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사람”을 공식적인 평가 기준으로 둔다. 현대에는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하여 문학적 탁월성과 예술성, 이상주의적 방향성, 다양성과 확장성으로 평가한다. 그 중 다양성과 확장성은 전통적인 문학의 틀을 존중하면서도 이를 새롭게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높이 평가한다. 그럼에도 문학의 전통적인 틀을 벗어난 작품을 만들어 온 수상자는 노래가사를 작성한 밥 딜런이 거의 유일하다. 이는 문학 평론가들이 기존 틀에 대한 혁신은 인정하나 기존 범주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형식에 대해서는 아직 보수적임을 시사한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노벨문학상이기에, 예술성과 보편성을 가진 순수 문학을 아직까지도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매우 짧은 역사를 가진 웹소설은 대중성, 빠른 전개 등 장르 문학의 형식을 가졌기에 평가위원들의 환심을 사기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인다.
3)이렇듯 웹소설 등 새로운 작품들은 아직 문학계에서 인정 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럼 극단적으로 웹소설은 정말 오락거리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웹소설은 현대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 가장 좋은 매체 중 하나이다. 이는 독자의 공감을 가져올 뿐 아니라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고발하는 역할 또한 수행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도서 형식의 소설들과는 달리, 작가는 독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아쉬운 점, 바라는 점, 개선 점 등을 바로바로 인지할 수 있어 더 이상적인 방향으로 소설이 진행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책소설에서 비주류였던 장르들이 웹소설에서 흥행하여 더 넓은 폭의 소설들이 등장할 바탕이 되어 독자가 더 취향껏 즐기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색다른 장점이므로 웹소설을 마냥 오락거리, 저급한 소설이라고 평가하기엔 오히려 우리에게 더 가깝고 의미있는 소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Ⅲ.결론  

1)지금까지 우리가 앞으로 웹소설과 같은 새로운 형식의 작품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웹소설이란 하나의 형식으로 구체화하여 탐구해 보았다.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의 하위분야라는 문학의 정의에 비해 턱없이 작은 형식들만을 정의해 놓은 문학은 이제 형식을 통해 분류되는 것이 아닌 그 작품이 지닌 의미를 통해 분류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다양한 사례에서 보았듯 이제 작품의 형식은 작가의 멀티 리터리시 능력에 따라 작품의 의미를 더욱 빛내줄‘수단’으로 여겨져야 하지 그 형식이 작품의 자아를 형성한다고 바라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2)또한 아직까지는 대중성에 치우쳐 예술성을 논하기엔 부족하다는 문학계 또한 변화하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전해지지 않은 메시지는 개인의 망상에 불구하며 향유되지 않는 명작은 종이 쓰레기와 다를 바가 없다.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 되어가고 성인들의 독서량이 감소해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다양한 장르와 독자와의 소통, 그리고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는 웹소설도 이제 하나의 문학으로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웹소설 이외의 새로운 매체에도 우리는 좀 더 수용적인 태도로 그들을 대하여야 과거에 안주하지 않은 문학의 역사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