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7 20 주간일기

시험도 끝나고 생기부 작성도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이다. 이 시점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고요함 속의 불안함 또는 평화로움 속 불안함이다. 지금 시점 만큼 나태해지고 시간이 남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때 학생들은 다양한 선택을 한다. 오락, 공부, 생기부 준비, 취미생활 등이 대표적이다. 나는 무려 이 4가지와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 변종인데 그래서 인지 하루가 빨리 지나간다. 이제 내 앞에는 미성년자로서 3개의 고비(2학기, 3학년 1학기, 수능)가 남아있고 그 고비 모두 쉽지 않다. 첫 번째 고비는 1등급이 적고 공부가 쉽지 않으며 두 번째 고비는 공부가 더 어렵고 수능 준비까지 해야 한다. 마지막 고비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어렵고도 얼마 안 남은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의 시동을 걸어준 것은 전에 본 시험이 아닌가 싶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1차에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한 과목들이 있었다. 영어는 3등급 후반의 심각한 점수였으며 사회문화 또한 그러한 상황이었다. 물리 또한 수강생들을 고려했을 때 올리기 쉽지 않았다. 2차 고사를 준비하며 가진 마음가짐은 후회 없이 해보자였고 지난 번 실패한 이유룰 생각해보며 공부 방식을 바꿔보았다. 기적이었다. 영어는 1등급이 나왔고 심지어 사문은 전교 2등이었다. 물리학 또한 10위권 내로 나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이었는데, 전에 2등급 1등이었다. 이번에도 점수가 애매했고 확인해보니 또 2등급 1등인 것이다. 불행 중 다행히 2명의 친구가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또 2명의 친구가 올라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럼 결국 원점이 아닌가? 불안했다. 때론 우리 학년으로 내려온 복학생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한 명을 위하여 도대체 몇 명의 학생들이 희생되는가..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떨렸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종합 성정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떨리는 마음으로 성적을 보았다. 국어 2, A…. 수학,….. 1!, B!!!!!!!! 좋았다. 그저 좋았을 뿐이다. 나머지 성적을 보니 영어는 28명의 친구들을 재치고 2등급으로 올라왔고 사회문화는 아슬아슬하게 2등급이었다. 물리 또한 아슬아슬하게 2등급 중국어는 아쉽게 2등급 1등이었다. 저년에 2등급을 맞고 좋아하는 나에게 알 수 없는 현타가 몰려오기도 했지만 전에 맞은 점수를 생각하면 기적이었다. 그때의 쾌감이 지금까지의 나를 뒷받침해주는 것 같다. 성적은 역시 잘 봐야 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