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끝과 방학 사이의 어딘가, 가장 공허하고 어쩌면 무기력한 시간이다. 학교에서도 별다른 활동 없이 자습을 하거나 놀 뿐 어떤 의미있는 활동을 하기는 힘들다. 보내주면 제대로 놀거나 공부라도 하겠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는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성적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남은 것은 가장 중요한 석차이다. 이번주 금요일에 공개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다음주로 미뤄졌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이미 정해져 있을 석차가 예상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나오기를 빌어보기도 하고 불안에도 떠는 등 어지러운 시간을 보내며 다음 학기를 준비하였다. 다음 학기야 말로 내 인생의 위기의 순간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탐구 과목이 모두 복학생과 겹치며 1등급 또한 1~2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절체절명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학생들 중 재수생들도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한 학교에서 복학이라니! 왜 하필 우리 학교인가! 아무런 힘이 없는 나는 노력하는게 최선이다. 응시자가 바뀐다고 시험이 바뀌는 건 아니니 아직 희망은 있다. 가보자. 저 앞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