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난 주 마지막 날의 저녁이다. 이번 주는 절대 공부나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최대한 쉴 수 있도록 노력했다. 누구보다 후회없이 쉴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제 방학식까지 약 2주의 시간은 3학년 대비는 물론 생기부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생기부, 작성부터 평가까지 변수 투성이이다. 이 자리에 이런 내용을 쓰는게 맞을지, 내가 제출한 내용이 어떻게 쓰일지, 어떤 것이 쓰일지, 이런 내용이 어떻게 평가받을 것이고 더 나은 방식은 없었을지 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다. 여기서 학생 신분인 나로서는 그저 내용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이게 작성하여 나의 의도를 전달하고 여기에 선생님의 의견이 종합되어 완결성 있는 하나하나의 생기부가 탄생하길 바랄 수 밖에 없다. 현재 마주한 생기부 중 하나는 체육인데 전에는 중간중간 개인이 작성한 내용을 제출하시게 하거나 서술형 평가를 진행하시는 등 쓸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으시는 등의 모습을 보이셨지만, 이번에는 그렇건 일절 없고 심지어 막판에 선생님이 복직하시는 등 생기부를 챙기는 학생으로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본지 2개월도 그것도 일주일에 1번 보는 사이인 선생님께서 나에 대해 평가를 하신단 말인가? 그래서 관련 내용을 제출해야 하는데 체육과의 생기부는 써본 적이 없어 막막할 따름이다. 내가 지금 피하면 결국 나에게 주어지는 건 3줄짜리 생기부일테니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화이팅, 다음주의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