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난 다음 주가 되어서야 다시 마음을 다잡은 나 자신이다. 그렇게 걱정되고 두려웠던 시험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서술형 확인을 하지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번 시험은 말 그대로 운이 나를 따라줬고 아쉽움보다 만족감이 컸던 시험같다. 첫날부터 윤리와 사상, 언어와 매체를 봐야했는데, 그때는 정말 마음을 놓고 준비를 했다. 각각 1등급 1명, 1등급 2명에 경쟁자조차 내신 1.0 두명, 복학 전 점수로 이미 증명된 복학생 등 너무 어려웠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2.0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간간히 들 정도로 압박이 컸었다. 그리고 시험을 봤다. 윤리와 사상은 역시 쉽지 않았다. 해당 사상가를 바로 알기 어려운 문제들만 수두룩하여 참 힘들었다. 그래도 시간 압박은 없으니 꾸준히 풀어 후회는 없이 OMR을 제출했다. 그 날의 마지막 언어와 매체는 2번에 킬러 문제가 있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남아 차근차근 생각하여 풀어낼 수 있었고, 서술형도 나쁘지 않게 썼다. 결과는 윤사 92, 언매 99였다. 윤사 주요 인물이 95, 93인 걸 생각하면 충분히 잡을만한 점수였다. 언매는 사실 너무 쉽게 나와서 이번에는 1을 맞겠지만 다음번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두 번째 날 확통은 공부 안 한 것 치고 1~2등급 사이 점수를 받았다. 대망의 세 번째 날, 화학, 수학이다. 둘 다 체력적 리스크가 큰 두 과목이었다. 처음은 화학이었다. 그래도 기출을 풀어본 경험이 있어 상당한 시간 압박 속에서 차근차근 풀어내었다. 다행히 5분의 여유 시간이 남아 천천히 마킹하였다. 얘들이 답을 맞추자 해서 껴서 보았는데, 모두 객관식 실수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때 그래도 2등급 이상은 맞겠다는 안심을 하고 수학을 준비했다. 화학 때문에 머리가 아팠지만, 다시 집중하고 풀었다. 맙소사, 서술형은 쉬웠으나 객관이 너무 어려운 것 아닌가. 멘탈을 부여잡고 풀었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 결과 화학은 객관식은 나쁘지 않았으나, 서술형에서 말장난에 속은 부분이 너무 많아 보면 볼수록 점수가 깎이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2등급은 뜰 수는 있는 점수라 과감히 잊었다. 수학은 예상대로 서술형은 일단 답은 다 맞으나 객관식 큼지막한 걸 2개를 날려 1은 어려워 보였다. 다행히 얘들과 비교해본 결과 2등급은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점수였다. 네 번째 날이 남았지만 이때 벌써 시험이 끝난 기분이었다. 영어를 공부해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몸에서 거부 반응이 왔다. 오히려 pc방에 가자는 얘들의 제안을 무시한 내가 더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였다. 어찌저찌 공부를 하고 영어 시험이 다가왔다. 객관은 너무 쉬웠고 서술형에서 갈릴 듯 했다. 100% 자신은 없이 답안지를 제출했다. 채점 결과 서술형에서 3~4점 깎인 점수였다. 얘들 말을 들어보니 1은 무조건 뜰 것 같아 보인다. 그렇게 확통 제외 1.6이 예상되는데, 이과형 과목이 2라 조금 아쉽다. 또한 상위권에서 표준편차가 매우 적을 것이기에 아직 안심을 할 수 없다. 일단 그 마음을 잊고 그동안 놀지 못했던 한을 해소한 뒤 슬슬 다시 복귀해야 할 시간이다. 미래도, 현재도 확신되지 않지만 나는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낼 뿐이다. 나에게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