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살아 겨울방학의 절반에 이르렀다. 물론 겨울방학 이후에도 한달 간의 방학이 존재하지만 그 사이 학교에 나와 생기부를 완전히 마무리해야 함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은 방학 초반보다는 공부 진도가 팍팍 나가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똑같이 일어나 똑같이 공부하고 똑같이 자는 삶, 2주 쯤 넘어가니 쉽지 않다. 중간중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들도 짤막하게 읽어보고 스마트폰 오락거리도 그때 그 시절에 짤막하게 즐겼던 걸로 바꿔보고 있다. 살아가면서 새로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그나마 새로움이 있다면 교정 장치를 제거한다는 것이다. 나의 본연의 이빨을 볼 수 있다니, 기대되지 않지만 기대되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일은 아마 사람을 아무것도 없는 백룸에 수감하는 것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