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자기소개서 초본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저는 인문 계열과 공학 계열 사이에서 앞으로의 진로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다뤄보는 등 제가 진짜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오랫동안 다방면으로 탐색했습니다. 그러던 중 통합과학 시간에 자유 주제 발표 기회를 얻었고, 마침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수학여행을 다녀온 시점이라 평소 궁금했던 ‘항공기 엔진 원리’를 주제로 정했습니다. 탐구에 몰입할수록 엔진뿐 아니라 항공기의 다른 요소들에까지 빠져들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밤을 새워가며 친구들에게 이 재미있는 내용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지 고민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이후부터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배우고 직접 실현해볼 수 있는 기계공학이야말로 제가 나아가야 할 길임을 깨달았고, 이후 훌륭한 공학자가 되기 위한 탐구를 이어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저는 물리학과 전기·전자공학을 희망하는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반도체 웨이퍼의 홀 효과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Van der Pauw 방법을 이론적으로 접했을 때는 간단해 보여 대략적인 구상만으로 웨이퍼를 구입해 실험에 뛰어들었지만, 웨이퍼 고정 문제부터 산화막, 멀티미터 분해능, 접촉 문제까지 예상치 못한 난관에 연이어 부딪혔습니다. 사포로 시료를 긁어내고 납땜까지 시도하며 측정을 이어갔지만, 결국 첫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3학년이 되어 실패 원인을 하나씩 분석한 저희 팀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 재심험을 준비했습니다. 산화막을 제거할 불소염 유리 에칭 크림, 마이크로 암페어 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멀티미터, 열적 한계와 일함수를 고려해 선정한 전극용 인듐 호일, 자석을 수평으로 고정할 아크릴 구조물까지 하나하나 준비했지만 실험은 여전히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아크릴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가스버너로 칼을 달궈가며 직접 아크릴을 잘랐고, 인듐 호일 배송이 무한 지연되자 은 페이스트로 급히 대체했습니다. 강한 자석 탓에 배선이 자꾸 엉켰을 땐 고무를 긁어내고 얻은 구리선을 다시 연결하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갔습니다. 그 결과 p형 웨이퍼의 홀 전압은 명확히 측정해냈지만 n형 측정에는 실패했고, 저희는 이후에도 오믹 접촉을 구현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며 탐구를 계속 확장해 나갔습니다. 혼자였다면 해결하지 못했을 문제를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끝까지 해결해 나간 이 경험은, 협업이 개인의 노력보다 훨씬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기계공학이라는 목표는 세웠지만 세부 분야는 아직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더 깊이 탐색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알게 된 과학기술원은 저에게 한 번 더 깊은 탐색의 기회를 주는 가장 이상적인 곳이었고, 그중에서도 GIST가 저를 최고의 과학인재로 키워줄 곳이라고 확신했습니다. EBS 다큐멘터리에서 본 교수님들의 열정, 그리고 입시설명회에서 입학사정관님이 강조하신 주변 시설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인문사회과학부 도전탐색과정’이 보여준 교육 철학 — 단순 연구를 넘어 사회 변화를 읽고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다학제적 인재를 키운다는 방향 — 이 제가 그리는 미래와 정확히 맞닿아 있었습니다. GIST에 입학한다면 도전탐색과정에서 교수님과 선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계공학 안에서 저만의 연구 방향을 확실히 설정하겠습니다. 2학년부터는 GIFT에 도전하여 박사 과정까지 마치며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쌓은 뒤, 창업 등 작은 도전들을 통해 실무 경험을 넓혀가겠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저만의 철학이 담긴 회사를 세워 제가 택한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린치핀’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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